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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Coco, 2017) 줄거리, 추천이유, 포인트

by hahahahouse 2025.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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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함께 손을 잡고 노을을 보는 사진

 

코코 (Coco, 2017) — 기억과 가족의 노래

줄거리 상세 요약

픽사의 대표작 중 하나인 ‘코코’는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가족·기억·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입니다. 주인공 미구엘은 음악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소년입니다. 하지만 그의 집안은 세대를 거쳐 음악을 철저히 금기시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증조할머니의 남편이 음악을 하겠다며 집을 떠난 뒤 가족에게 상처만 남겼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미구엘의 집안은 신발 가업을 이어오며 음악을 혐오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구엘은 몰래 음악을 배우고, 마을 축제에서 열리는 경연대회에 참가하고 싶어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전설적인 음악가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를 우상으로 여기게 됩니다. 미구엘은 마치 운명처럼 에르네스토의 기타를 치게 되는데, 바로 그 순간 그는 ‘죽은 자들의 날’의 마법으로 인해 망자의 세계로 빨려 들어갑니다.

죽은 자들의 세계는 현란하고 아름다운 색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알레브리헤라 불리는 수호령 동물들이 날아다니고, 오렌지빛 마리골드 꽃잎으로 만든 다리를 통해 산 자와 죽은 자의 세상이 연결됩니다. 이곳에서 미구엘은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진짜 가족의 역사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는 우상이라 여겼던 에르네스토가 사실은 가족을 배신한 인물이라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고, 오히려 버려졌다고 생각했던 증조할아버지 헥터가 진정으로 가족을 사랑했던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헥터는 점점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가며, 완전히 소멸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이 상황 속에서 미구엘은 가족의 기억을 되살리고, 음악을 통해 끊어진 가족의 연결을 다시 잇기 위해 노력합니다.

결정적인 장면은 기억을 잃어가던 증조할머니 코코 앞에서 미구엘이 노래 ‘리멤버 미(Remember Me)’를 부르는 순간입니다. 코코는 서서히 사라져가던 아버지 헥터의 기억을 되살리고, 가족은 비로소 진실을 받아들이며 화해합니다. 영화는 가족의 사랑이야말로 죽음조차 뛰어넘는 힘임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며 끝을 맺습니다.

가을에 추천하는 이유

가을은 흔히 이별과 성찰, 그리고 기억의 계절로 불립니다. 낙엽이 떨어지고, 계절이 바뀌는 전환점에서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며, 떠난 사람들을 그리워하게 되죠. 이런 점에서 ‘코코’는 가을과 놀랍도록 잘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멕시코의 ‘죽은 자들의 날(Día de los Muertos)’은 죽은 자를 애도하는 날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기리고 함께 축제처럼 기억하는 날입니다. 무덤 위에 음식과 꽃을 올리고, 가족의 사진을 두며, “죽은 자들은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 속에서 계속 살아 있다”는 믿음을 나누는 문화는 가을의 감성과 완벽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또한 영화의 색채는 가을의 풍경과 닮아 있습니다. 주황빛 마리골드 꽃잎, 노을처럼 붉게 물든 죽은 자들의 세계, 따뜻한 불빛으로 장식된 제단들은 모두 가을의 색을 닮았습니다. 쓸쓸함을 간직한 동시에 따뜻함으로 채워주는 계절적 분위기와 이 영화의 미학은 절묘하게 맞아떨어집니다.

감상 포인트

  • 죽은 자들의 세계 디자인: 픽사는 멕시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무수히 많은 조명, 알레브리헤(환상 속 동물 수호신), 화려한 건축물은 마치 가을 불꽃놀이처럼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합니다.
  • 리멤버 미(Remember Me)의 변주: 영화 속에서 ‘리멤버 미’는 단순한 OST가 아닙니다. 에르네스토가 부르는 화려한 공연용 버전, 헥터가 딸을 위해 불렀던 자장가 버전, 미구엘이 코코에게 불러주는 감정 가득한 버전. 같은 곡이 전혀 다른 감정으로 울려 퍼지며, ‘노래가 기억과 감정을 이어주는 매개체’라는 주제를 더욱 강하게 전합니다.
  • 가족의 화해 장면: 미구엘이 가족 앞에서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관객 모두의 마음을 울립니다. 특히 증조할머니 코코가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 헥터를 기억해내는 순간, 사랑과 기억이 죽음을 넘어 이어지는 영화의 주제가 절정을 맞습니다.
  • 문화적 상징성: ‘죽은 자들의 날’이라는 독특한 문화를 세계인에게 알리면서도, 가족과 기억이라는 보편적 메시지로 확장시킨 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한국의 제사 문화, 추석과 같은 추모의 날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어, 한국 관객에게도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종합 정리

‘코코’는 단순히 화려한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할 때, 그 사람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한다”라는 보편적 진리를 담은 영화입니다. 가을이 가진 서정성과 쓸쓸함, 그리고 따뜻한 회상의 감정은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더욱 깊게 체감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가족과 함께 보면 가장 좋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세대가 달라도 울림이 같고, 아이들에게는 기억의 중요성을, 어른들에게는 삶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줍니다. 혼자서 가을 밤에 감상해도 좋고, 부모님이나 자녀와 함께 보아도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가을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에 대한 가장 아름답고 따뜻한 답을 ‘코코’가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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